◼︎출판사 리뷰
다시, 그림의 힘을 믿습니다
누구나 조금씩은 스탕달 신드롬을 꿈꾼다. 어느 날 문득 예술이 나에게 다가와 전율을 주고 새로운 체험을 하게 만드는 그 순간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볼 때는 신드롬이니, 사조니 하는 지식은 몰라도 괜찮다. 색만으로, 그리고 형태만으로도 그림은 가치가 있다. 만약 이 책의 작품들을 보고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낀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의욕이 생긴다면, 그것이 맞다. 그림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책의 제일 앞에서 우리를 반기는 그림은 앙리 루소의 작품이다. 밤이 내린 사막, 홀로 잠든 집시를 주인공으로, 사자가 곁을 지키고 달이 어둠을 덜어준다. 이 작품, <잠든 집시>는 아무도 없이 홀로 건너는 외로운 밤을 위로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곁을 지키는 달과 사자를 알아차리는 데에 화가가 어떤 색감을 사용했는지, 작품의 제작 시기에 신비주의가 유행했는지, 화가의 사조는 어떤지 등의 정보는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면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이 그림은 외로움을 덜어주고, 따뜻한 안정감을 전달한다.
『그림의 힘2』는 이렇게 복잡한 것 없이, 우리에게 즉시 ‘힘’을 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그림들이 매일의 시간들을 조금 더 충실하게, 더 좋게 만들어 줄 것이다.
개정판을 위한 4점의 도판 추가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역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환상을 표현하는 고영훈 화백의 <낮달>
바다, 원시의 숲, 먼 옛날의 자연과 그리움을 그리는, 김보희 작가의
2021년 타계한, 이미 1970년대 프랑스에서 먼저 이름을 날린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마지막 손길이 닿은 <회귀>
아시아권에서는 전통적으로 흔한 소재인 비단잉어를 서양 화풍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화면에 담아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전미선 작가의
이번 『그림의 힘2』 리커버 개정판에는 현재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근현대 작가 4인의 작품을 새로 추가했다. 보다 우리 정서에 가깝게 말을 건네는 작품으로 그림의 힘을 더 효과적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권의 그림 선물
『그림의 힘2』 리커버 개정판은 더 일상에 가깝게 그림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책 크기를 변경했으며, 앙리 루소의 <잠든 집시>를 표지로 사용해 한결 안전하고 따뜻하며, 동시에 신비로운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프린트디렉션 과정을 거친 고품질의 도판은 그대로, 크기를 줄여 휴대성은 높인 이번 『그림의 힘2』 개정판은 소장품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손안의 ‘작은 미술관’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것이다. 미술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김선현 저자는 이 책에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가득 담았다. 크게 시간을 뺏기지 않고 필요한 순간마다 책장을 넘기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준비한, 이미 효과가 검증된 마법 같은 그림 선물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공부하고, 도전하고, 또 쉬는 그 모든 일상의 순간이 조금씩 더 나아지도록 『그림의 힘2』가 독자 여러분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