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2022
“올겨울도 많이 추웠지만 가끔 따스했고, 자주 우울했지만 어쩌다 행복하기도 했다.”
★ 영원한 현역 작가 박완서의 에세이 결정판
★ 10만 독자 기념 한정판 ‘여우눈 에디션’ 출시
“에세이 속의 풍성한 이야기들처럼 햇살과 눈, 무지개가 어우러진 여우비와 같은 풍경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 일러스트레이터 이규태
박완서 작가의 1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1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이아몬드에는 중고라는 것이 없지. 천년을 가도 만년을 가도 영원히 청춘인 돌”이라는 작가의 글이 진실임을 증명했다. 독자들이 남긴 수많은 리뷰의 온기를 담아 ‘여우눈 에디션’이 한정판으로 나왔다. 에세이 속 이야기의 풍성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던 이규태 일러스트레이터의 말처럼 표지의 그림은 책의 글을 닮았다. 책을 읽고 난 후엔 눈이 오는 추운 날에도 마음속에 따스한 무지개가 그려질 것이다.
박완서가 남긴 소중한 유산, 에세이를 재조명하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엄마의 말뚝』『나목』『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 대한민국 필독서를 여럿 탄생시킨 작가, 박완서. 그녀가 한국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소설가라는 데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사실은, 그녀가 다수의 산문도 썼다는 것이다. ‘대작가’, ‘한국문학의 어머니’라는 칭호가 더없이 어울리는 작가 중 이렇게 많은 산문을 진솔하게 써내려간 사람이 또 있을까.
박완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째 되는 해를 맞이하여 그녀의 산문 660여 편을 모두 꼼꼼히 살펴보고 그중 베스트 35편을 선별했다. 작품 선정에만 몇 개월이 걸린 이 책에는 박완서 에세이의 정수가 담겨 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박완서의 기존 팬들에게는 물론이고, 한국문학 애호가들 모두에게 또 다른 필독서가 될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불변하는 가치, 박완서만의 글
작고한 지 10년이 지나도 꾸준히 회자되고, 여러 다른 형태로 그녀와 관련된 책이 나오는 이유는 하나다. 그녀의 글이 대체불가능하게 좋기 때문이다.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쓴 그녀의 글은 쉽게 술술 읽히지만, 그 여운은 길다. 솔직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지만 그 안의 주제는 깊으며, 신랄한 비판의식 속에 본질은 따뜻하다.
이 책에는 가장 박완서다운 글들이 실려 있다. 책의 어느 곳을 펼쳐도 유쾌한 마음으로 한 편 한 편을 맛있게 즐길 수 있지만, 읽은 후엔 두고두고 되새김질하게 된다. 한 권을 다 소화한 후엔, 박완서라는 이름이 한국문학에 왜 그리 크게 남아 있는지 이해하게 될 아픔과 모순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기어코 따뜻한 인간성을 지켜내고야 만다.
오직 진실로 켜켜이 쌓아 올린 그의 작품 세계는, 치열하게 인간적이었던, 그래서 그리운 박완서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