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후안 엔리케스(Juan Enriquez)
후안 엔리케스는 지금 가장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미래학자이다. 그는 기존의 미래학자들이 보지 않고, 말하지 않았던 부분, 바로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간’과 그들이 만들 미래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많은 과학자가 연구실에서 과학의 발전을 예측할 때에도 그의 관심은 SF 소설 같은 신세계보다 미래기술이 만들 새로운 문명과 그 안의 다채로운 인간성에 있다.
“많은 과학자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대해서만 말한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 과학기술이 우리의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 구조를 변화시키는지 생각한다.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된 그는 2009년 TED Talks에서 발표한 <우리의 후손은 <다른 종이 될 것인가(The next species of human)>로 화제를 모은 이래, TED에서 9회의 강연을 진행하며 ‘TED가 가장 사랑하는 미래학자’로도 꼽혔다. 미래기술에 대한 사상가로서 기술의 발전과 인간 진화에 대한 개념을 저서 『미래가 당신을 따라잡을 때(As the Future Catches You)』와 『진화하는 사람들(Evolving Ourselves)』에 담았고, 그 메시지들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월 스트리트 저널』, 『타임』 등 여러 매체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Mr. GENE’이라고도 불리는 후안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과학자도, 윤리학자도 아니라고 말한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운 그는 새로운 국가들이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다양한 분석을 통해 기술을 수용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국가의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는 곧 한 사회를 만들고 그 안에 새로운 가치 질서를 부여하는 과학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앞 유리가 깨진 6년 된 승용차로 하버드 대학교를 오가며 강의하는 그의 활동 영역은 비즈니스 현장까지 확장되고 있다. 생명과학과 빅데이터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매우 열정적인 투자자로서 말이다.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생명과학프로젝트의 창립 이사를 역임한 그는 현재 생명과학 벤처캐피탈 회사인 엑셀 벤처 매니지먼트(Excel Venture Management)의 이사이자, 생명과학 연구 및 투자 회사인 바이오테크노미(Biotechonomy)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 투자자로서 집카(Zipcars)와 바이오트로브(BioTrove), 신테틱 지노믹스(Synthetic Genomics)와 같은 기업의 런칭을 돕기도 했다.
우리의 잠든 의식을 뒤흔드는 이 미래학자는 연구실에 앉아 전망하고, 상상하는 이론가가 아니다. 생명과학과 경제, 사회, 철학 등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는 과학이론가, 교수, CEO, 투자자 그리고 작가로서 활동하며 삶의 영역 곳곳에서 미래의 단서를 찾고 있다. 그는 지금 “인류에 대한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중”이다